아디삭푸파

태국

〈트랜퀼 블루 속으로〉, 2021.

혼합 매체, 단채널 HD 다큐픽션 비디오, 라이트 박스 속 스틸 사진, 아카이브 회화, 가변 크기, 스틸 이미지, 큐레이터: 펜와디 노파켓 마논트

트랜퀼 블루 속으로는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 사람들을 서로 지탱해 주고 있는 그들 인생의 반복적 영역, 자연, 그리고 영적 에너지에 대하여 넌지시 이야기한다. 각 인생의 요소가 점진적으로 부가되고 멋을 더하듯이 이러한 요소는 ‘인생의 자양분’과 ‘식품 보존’ 사이에 조화로운 삶의 순리 덕분이다. 그 예로 이산 지역의 전통적인 발효 생선, ‘쁘라라’를 들 수 있다. 쁘라라 또는 빠댁 이라고도 알려진 이 음식은 생선을 쌀겨 또는 쌀가루(혹은 둘 모두), 그리고 소금과 함께 밀폐 용기에 넣어 적어도 6개월 이상 발효시켜 만드는 일종의 양념이다. 발효 생선은 통째로 또는 토막으로 사용될 수 있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졌으며, 색상은 평범하지만 특유의 독특한 풍미를 지닌다.
이산 사람들은 태국 안팎 어디든 이주를 하게 되면 어떤 경우에도 그들의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그들의 일반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 독특한 생활 요소들을 함께 가져간다. 이런 점에서 이산 사람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과 구분된다. 쁘라라와 같이, 단지 필요할 때 음식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디를 가든 함께 가져가는 게 이산 사람들의 정체성이다. 그 결과 이산 사람들이 수행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는 삶의 균형을 맞추거나 만들어 내려는 시도이고, 이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영적 에너지’의 연결을 돕기 위해서이다. 동시에 이산 사람들이 추구하고 키우려는 마음과 몸 안의 균형 상태가, 편안하고 시원한 톤의 ‘트랜퀼 블루(평온한 파랑이라는 뜻으로, 공기와 물을 떠올리게 하는 맑고 차분한 하늘색)’ 색 온도에 비유된다. 이렇듯 독특한 삶의 요소가 자연, 담백함, 현지 의례, 영적 믿음, 전통 음악 등의 이미지를 통하여 묘사될 수 있다.
쁘라라는 이산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태국 음식 중 하나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긴 하지만, 동시에 이산 사람들의 영혼이자 시간을 통하여 길러진 애정과 행복으로도 간주된다. 이는 마치 상하지 않으면서도 오래 가는 쁘라라의 특징과 비슷하다.